‘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마음고생을 털어내며 마스터스 테니스 시리즈 에릭슨오픈(총상금 612만달러) 여자단식 결승에 먼저 올랐다.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준결승. 3번 시드의 윌리엄스는 세계 랭킹 1위로 톱시드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2―0(6―3, 7―6)으로 눌렀다. 최근 고의 패배 의혹과 인종차별 논쟁에 휘말렸던 그는 이날 1m86의 큰 키를 앞세운 강력한 스매시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또 1월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힝기스에게 단 2게임만을 따내며 0―2로 패한 수모도 후련하게 설욕했다. 부상으로 양쪽 무릎에 붕대를 동여맨 윌리엄스는 51개의 위닝샷을 날렸으나 에러도 51개나 했다.
반면 자신을 괴롭힌 스토커에 대한 재판에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는 힝기스는 집중력이 떨어졌던지 힘없이 무너졌다.
윌리엄스는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와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의 4강전 승자와 다음달 1일 98년과 992년에 이은 통산 세번째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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