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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토론토

입력 | 2001-04-01 17:03:00


1. 스토브리그 정리

토론토의 스토브리그는 사령탑 교체로부터 시작됐다. 짐 프레고시에 대해서는 이미 시즌 도중부터 경질이 예상됐던 일. 99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팀성적이 지구 3위에 머물자 토론토는 미련없이 프레고시를 해고하고 새로운 사령탑에 해설가 출신 벅 마르티네스를 앉혔다.

스토브리그 기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팀내 주축선수와의 장기계약. 난항이 예상됐던 간판스타인 카를로스 델가도와의 계약을 끝마친 뒤 주전 포수인 대런 플레처, 주전 유격수인 알렉스 곤잘레스와도 장기계약을 성공시켰다.

두번째는 전력보강. 신시내티로부터 스티브 패리스를 영입했고 볼티모어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유망주인 제이슨 워스를 받아들였다. 미키 모란디니, 제프 프리에와도 1년 계약을 맺었고 자유계약 시장에서 덴 플리삭을 영입해 불펜진을 보강했다.

마지막은 팀의 에이스인 데이빗 웰스의 트레이드. 웰스는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뉴욕 메츠 행이 유력했으나 아쉽게도 메츠가 제시한 카드는 토론토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웰스는 마이크 시롯카를 비롯 캐빈 바이언, 브라이언 시몬스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되었고 이번 트레이드는 토론토 입장에서도 전혀 손해보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웰스를 대신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할 시롯카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올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리면서 토론토는 웰스만 잃어버리고 말았다.

웰스 외에 팀을 떠난 선수는 프랭크 카스티요, 스티브 트락셀, 마크 거드리 등 3명의 투수와 외야수인 데이브 마르티네스. 카스티요는 보스턴, 트락셀은 뉴욕 메츠와 각각 계약했다.

2. 예상 라인업

세넌 스튜어트 (좌익수)

호세 크루즈 주니어 (중견수)

카를로스 델가도 (1루수)

토니 바티스타 (3루수)

라울 몬데시 (우익수)

브레드 풀머 (지명타자)

대런 플레처 (포수)

알렉스 곤잘레스 (유격수)

호머 부쉬/제프 프리에 (2루수)

[선발 투수]

조이 헤밀턴

크리스 카펜터

스티브 페리스

에스테반 로아이자

캘빔 에스코바르/로이 할러데이

마무리 투수 - 빌리 코치

3. 토론토의 강점 - 막강한 장타력

지난시즌 팀홈런 1위가 말해주듯이 막강한 장타력은 팀타선의 최대 강점.

중심타선을 물론이고 테이블 세터진과 하위 타자들도 모두 두자리 수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만큼 빼어난 파워를 지녔다. 토론토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언제 어디에서 큰 것 한방이 터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세넌 스튜어트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리드오프 능력을 갖춘 선수. 정교한 타격, 안정된 선구안 그리고 빼어난 스피드까지 1번타자로서 갖추어야할 조건을 골고루 갖췄다. 올시즌에도 팀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한다.

중심타선은 더욱 더 위력적이다. 간판타자 카를로스 델가도는 최소 40홈런을 보장하며 올시즌에는 리그 홈런왕에 도전할만큼 현재 전성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토니 바티스타는 지난시즌 42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확실한 4번 타자로 자리잡았고 라울 몬데시도 부상없이 풀타임을 소화해 낸다면 최소한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은 충분히 가능한 능력을 지녔다.

여기에 브레드 풀머, 호세 크루즈 주니어 등도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어 이들이 구성하는 라인업은 올시즌에도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렇듯 뛰어난 장타력에 비해 팀 대부분의 타자들이 선구안이 나쁘다는 것은 토론토 타선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지난시즌 토론토는 팀홈런 1위에도 불구하도 득점면에서는 리그 중위권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타자들의 선구안 문제.

토론토 타자들은 지난시즌 526개의 볼넷을 얻어내 이 부분에서 리그 13위를 차지하며 최하위권 수준의 선구안을 보여줬다. 이와 같은 현상이 올시즌에도 반복된다면 토론토는 막강한 장타력의 위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4. 약점 - 에이스 부재

사실 데이빗 웰스의 트레이드가 결정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웰스의 공백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웰스를 대신할 투수로 마이크 시롯카를 확보했기 때문에 웰스의 빈자리가 그리 커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시롯카가 느끼는 중량감은 웰스에 비하면 확실히 떨어지지만 시롯카도 15승 이상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 역학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더구나 29세의 시롯카는 37세의 웰스에 비해 장래성 부분에서도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개막전 선발이 유력시됐던 시롯카가 팀이적 후 경미할 것으로 예상했던 부상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토론토는 팀전력에 심각한 차질을 빛게 됐다. 시롯카를 대신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 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토론토의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조이 헤밀턴, 스티브 패리스, 에스테반 로아이자의 베테랑 3인방과 크리스 카펜터, 캘빔 에스코바르 등 젊은 투수들로 구성된다.

모두 선발투수로서 적합한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문제점도 많이 드러난다. 확실한 에이스도 없고 선발진의 중량감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먼저 제 1선발로 마땅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헤밀턴은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신음했고 패리스는 지난시즌 17패를 기록했다. 로아이자도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만한 구질을 지니고 있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결국 크리스 카펜터나 캘빔 에스코바르 같은 젊은 투수들에게 팀의 에이스 자리를 맡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데 이들이 올시즌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지는 의문스럽다.

에이스의 부재와 맞물려 선발진의 중량감도 떨어진다는 사실은 올시즌 팀성적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시즌 토론토의 선발진은 웰스를 축으로 프랭크 카스티요, 스티브 트락셀이 지키던 지난시즌의 로테이션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들이 모두 10승 정도를 거둘 수 있는 준척급 투수들이다.

더구나 이들에게는 여러가지 변수들도 많이 존재한다. 카펜터와 에스코바르 같은 젊은 투수들는 아직 덜 성숙했고 헤밀턴, 패리스, 로아이자 같은 베테랑 투수들은 그다지 위력적인 구위를 지니고 있지 못해 이와 같은 승수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5. Key Player - 크리스 카펜터

위에서도 살펴봤듯이 토론토 선발진의 취약하다. 웰스는 떠나고 시롯카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베테랑 투수들은 미덥지 못한 상황이고 젊은 투수들도 팀의 기대만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카펜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웰스와 시롯카가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카펜터가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카펜터도 다른 젊은 투수들처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지난시즌 토론토는 카펜터에게 제 2선발 자리를 맡기면서 웰스와 함께 투수진의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카펜터는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볼의 스피드가 떨어졌고 덩달아 컨트롤도 나빠지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야했다.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6점대가 넘어가는 방어율은 팀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결과였다.

카펜터는 팀의 에이스가 될만큼 충분히 위력적인 구위를 지니고 있다. 다만 문제는 부상에 대한 후유증과 경험 부족이다. 카펜터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겨울 충분한 휴식을 통해 볼의 스피드를 회복했다는 점. 그리고 올해로 풀타임 4년째를 맞이하며 경험도 서서히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26살밖에 안된 카펜터이기에 올시즌에는 지난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토 입장에서도 카펜터가 하루빨리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해야만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6. 2001 시즌 예상

마이크 시롯카가 팀 마운드에 버티고 있었다면 토론토는 지구내에서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을 위협하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롯카가 팀마운드에서 이탈하면서 이러한 바램은 사실상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의 선발진이 지난시즌보다 취약해지면서 투타의 부조화가 생겼기 때문.

지구내 사정도 토론토에게 불리하다. 웰스가 떠나면서 토론토는 팀전력이 약화된 반면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같은 라이벌 팀들은 전력이 강화됐다. 따라서 토론토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 두팀을 제치고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토론토는 올시즌에도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지구 중위권 수준의 성적이 예상된다. 뉴욕 양키즈나 보스턴에 비해서는 전력이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템파베이나 볼티모어보다는 전력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타선의 장타력이 돋보이고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어 취약점으로 꼽히는 투수력이 어느정도 받쳐준다면 보스턴이나 양키즈와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