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사상 최고의 연주가는 역시 카라얀이다.” 한국과 일본의 일치된 평가다.
일본의 음악지 ‘옹가쿠노 토모(音樂の友)’는 최근 발매된 4월호에서 ‘클래식 인기 랭킹’을 발표했다.
지휘 기악 성악 등 모든 부분을 대상으로 20위까지 집계한 연주가 인기 순위는 △1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전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2위 레너드 번스타인 (전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3위 세이지 오자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로 1, 2 ,3위를 지휘자가 휩쓸었다.
이번 조사는 2년 전 실시된 우리나라 음악지 ‘객석’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흥미를 더한다. 월간 ‘객석’은 1999년 9월호에서 ‘20세기를 선도한 연주가 베스트’를 50위까지 조사했었다.
‘객석’의 순위는 △1위 카라얀 △2위 마리아 칼라스 (소프라노) △3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지휘자·전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로 일본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옹가쿠노 토모’의 경우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엽서를 받아 단순히 ‘당신이 좋아하는 연주가는 누구입니까?’를 물은 데 반해, ‘객석’의 경우 음악평론가 칼럼니스트 등 전문인을 대상으로 ‘20세기를 선도(先導)한 연주자는 누구입니까’라고 물어 조사방법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일본의 조사결과에도 데뷔 5년 이내 신예 연주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조사에서 일본인은 50위 안에 한 사람도 없었던 반면, 일본의 조사에서는 한국인 지휘자 정명훈이 17위에 랭크됐다.
별도로 조사된 ‘인기 바이올리니스트’ 설문에서는 정명훈의 누나인 정경화가 9위에 올라 일본내 ‘정 패밀리’의 인기를 입증했다. 한국쪽 조사에서 정명훈은 ‘등외’, 정경화는 50위에 턱걸이했다.
이번 일본 조사에서는 ‘당신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작곡가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조사 결과 △1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구소련) △2위 타케미츠 토루 (일본) △3위 안톤 브루크너 (오스트리아)가 상위에 올랐다. 세 사람은 ‘좋아하는 작곡가’ 순위에서는 각각 18위, 등외,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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