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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이정도면 바닥" 희망섞인 믿음

입력 | 2001-04-01 18:52:00


일본경제가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듯 지난주를 바라보는 월가의 시각은 잃어버린 한 주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2월 시작과 함께 곤두박질치면서 공황상태에 빠지게 했던 주가 하락이 급한 회복을 보이면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결국은 하락추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교훈을 주면서 주저앉고 말았기 때문이다.

지수 2000선 회복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나스닥시장은 다시 2년여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고 다우지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10,000이라는 벽에 닥친 상황이다.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2001년 첫 분기가 마무리됐지만 상처만 남은 모습이다. 나스닥시장은 17년 만에 연속으로 4분기째 주가 하락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는 대망의 10,000 시대를 열었던 1999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나타난 경제 지표중에선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의 회복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과 함께 투자자들에 희망을 준 신호였다.

이는 꾸준히 진행된 금리 인하가 드디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고 그만큼 주가 바닥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사를 비롯해 코카콜라 등이 실적 악화를 전망하면서 이 영향은 경제 지표의 호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물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 2·4분기를 맞아 다시 원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뉴욕증시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락세는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경기 침체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고 또한 금리 인하도 3차례에 걸쳐 이뤄졌기 때문에 회복 가능성을 안고 있다.

물론 기대했던 것만큼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 회복이라는 희망도 위협받는 처지지만 지난 연말 연초에 비한다면 주변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금주에도 계속되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경제지표 중에서는 전미구매자협회(NAPM)가 집계하는 제조업 경기 지수의 회복 여부와 실업률 통계가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또한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의 2차례에 걸친 연설을 포함해 많은 FRB인사들의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들의 발언 내용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