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가 4월부터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음에 따라 국제무대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성장세를 거듭해온 한국영화가 올들어 뒷걸음질 치는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고 해외시장에 그 성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23회 홍콩 국제영화제에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갈라(Gala)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변혁 감독의 「인터뷰」, 김기덕 감독의「섬」이 `아시아 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또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새로운 세기의 여성부문'에, 「눈물」(감독 임상수), 「오!수정」(홍상수), 단편영화 「물안개」(이수연)와 「해부학시간」(정소연)은 `독립영화시대 부문'에 각각 진출한다.
또 12-28일 개최되는 싱가포르 국제영화제는 `실버 스크린상 부문'에 「춘향뎐」과 「오!수정」을, `아시아 파노라마 부문'에 「플란다스의 개」와 「반칙왕」(김지운), 「세기말」(송능한), 「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남기웅)를 잇따라 초청했다.
이 영화제 `특별부문'에는 「데모크라시 예더봉」(김이찬, 박두병)과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제작중인 「장선우 변주곡」이 출품된다.
오는 19-29일 열리는 제3회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 독립영화제에도 한국영화 5편이 초청됐다.
이 영화제에는 「플란다스의 개」가 경쟁부문에 초청된데 이어 「반칙왕」,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김태용.민규동), 「주유소 습격사건」(김상진), 「오!수정」등 4편이 비경쟁부문에 각각 진출한다.
프랑스에서 오는 6월4-9일 열리는 제25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는 조성하 감독의 「Grandma/그랜드마」와 전하목.윤도익 감독의 「오토Auto」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계원조형예술대 애니메이션과 졸업작품인 「아빠하고 나하고」 「O'clock」은이 영화제 학생경쟁부문에, 「existence 존재」(연출 이명하), 「해發芽記」(연출주재형), 「Gravity」(연출 이민형) 등은 파노라마 부문에 각각 진출한다.
이밖에도 장호준 감독의 단편영화 「돌아갈 귀(歸)」는 오는 5월3-8일 독일에서열리는 제47회 오버하우젠 국제단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현진 감독의 단편「드리프트 DRIFT」는 `OUT OF TIME'이란 특별프로그램에 각각 초청됐다.
앞서 김기덕 감독의 「섬」은 지난 24일 폐막된 2001년 브뤼셀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연합뉴스=이명조 기자]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