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강변 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이선희. 그의 매력은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에 있다. 여리지만 강하게 뻗어 올라가는 그의 창법은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3년만에 선보인 12집 'My Life'는 이선희의 음악 인생 17년을 담은 뜻깊은 음반이다. 신곡과 함께 'J에게' '사랑이 지는 이 자리' ''알고 싶어요' '아름다운 강산' 등 히트곡을 2장의 앨범에 담았다.
'My Life'는 잔잔하고 부드러운 발라드 선율 위주로 꾸며졌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이선희의 성숙한 음악 세계를 담으려 한 것처럼 보인다.
'푸른 하늘' 출신 작곡가 유영석이 음악 프로듀서를 맡았고 '그녀는 예뻤다'의 박진영, '겨울비'의 김종서를 비롯해 함춘호(기타) 강수호(드럼) 등이 이번 음반 작업에 동참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선희는 자신의 자작곡 '이별 소곡'을 수록해 싱어송 라이터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별 소곡'은 잔잔한 피아노 전주와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노랫말이 애잔함을 더하는 노래.
'이 노래를 빌려서'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발라드곡이라면 '살아가다 보면'은 고스펠 분위기에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김종서가 작곡한 록 발라드곡 '아마...', 감미로운 선율과 이선희의 절제하는 창법이 돋보이는 '고백'도 감상용으로 제격이다.
이밖에 'My Life' 'Because Of You' '온 세상 잠든 후부터' 등 이선희의 개성을 담은 총 27곡을 수록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이별 小曲
- 살아가다보면 - 아마
- J에게
- 알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