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2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뛴 데뷔전에서 2안타의 맹타를 날렸지만 2회 유격수 수비중 1루 악송구로 첫 실책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1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텍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 지난 겨울 사상 최고액인 10년간 2억5200만달러(약 3300억원)에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이적한 로드리게스는 이날 1회 안타를 날린 뒤 득점에 성공했고 다음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리는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스파이크가 산후안구장의 인조잔디에 자꾸 미끄러지는 바람에 2회 실책은 물론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는 실수를 연발, 경기당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받는 슈퍼스타의 이미지를 구겼다.
결국 이날 경기는 토론토가 선발 에스테반 로아이자의 역투 속에 8―1로 승리. 로아이자는 7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9개를 뽑으며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1번타자 새넌 스튜어트는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99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개막전을 치른 데 이어 지난해는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가 일본 도쿄에서 개막전을 여는 등 3년 연속 해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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