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탁구는 여강남약(女强男弱).’
제46회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거부하고 ‘단독 출전’을 고집한 북한 선수단은 어떤 전력일까. 여자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낫다는 말을 듣지만 남자는 많이 처진다는 것이 중론. 탁구에서도 ‘남남북녀’라는 속설이 통하는 셈이다.
올초 영국오픈과 카타르오픈에서 금 은메달 2개씩을 따낸 북한 여자 탁구는 세계 정상급이다. 원활한 세대 교체로 전력의 안정을 이룬 케이스.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의 ‘에이스’ 김현희는 1m50 정도의 단신이지만 빠른 몸놀림과 낮게 깔리는 백핸드 드라이브로 상대를 괴롭힌다. 김향미와 두정실, 김윤미는 모두 오른손 셰이크 핸드 전형으로 테이블에서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게 서는 ‘중진형’으로 꼽힌다.
남자는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평. 91년 지바 세계 대회 당시 단일팀 멤버였던 김성희와 최경섭이 올해 대회에도 출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성희는 탁구 최강 중국에서 최초의 ‘용병’ 선수가 되는 등 여전히 북한의 간판스타로 활약하고 있지만 나이가 부담. 공식 나이는 33세로 등록됐지만 실제로는 5세가 많은 38세로 알려졌다.
함께 출전하는 박원철은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대표 출신이고 정광혁은 99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북한 남자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출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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