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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위기관리 능력 돋보였다.

입력 | 2001-04-03 09:31:00


박찬호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3일(한국시간) LA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동안 5안타, 3사사구, 7삼진을 기록하며 밀워키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모두 28명의 타자를 상대로 97개(스트라이크 65개, 볼 32개)의 볼을 던졌다.

경기초반 박찬호의 투구내용은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었다. 박찬호는 2회부터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는 2회초 투아웃 주자 2,3루의 위기상황에서 8번 블랑코를 2루수 뜬 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고, 4회초엔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간 섹슨이 2루로 뛰다 오버런으로 태그아웃 당해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섹슨이 주루 미스로 횡사한뒤 다음 타자인 제프리 해먼스가 외야펜스를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쳤으니 이날 박찬호에게는 행운도 따랐다고 볼 수 있다.

박찬호는 5회초에도 1번 벨리아드에 우전안타를 허용한 후 2루 도루마저 내줘 또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2명의 후속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박찬호는 6회들어 안정된 제구력과 코너워크를 되찾은듯 밀워키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박찬호는 1-0으로 앞서던 7회말 공격에서 대타 히람 보카치카로 교체됐다.

이날 박찬호는 예전과 달리 박빙의 승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AP통신은 경기가 끝난 직후 "부상중인 케빈 브라운 대신에 생애 첫 개막전 선발로 나온 다저스의 박찬호는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고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에 생애 첫 승리를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