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LA다저스의 포수 크루터는 이날 2,3,4회 연이어 주자를 내 보내는 위기상황에서 절묘한 볼배합을 유도해내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
메이저리그 14년경력의 크루터는 투수리드 능력과 수비력의 강점에도 불구, 지난해까지 통산타율 0.239의 허약한 방망이로 6개구단을 전전하며 `한물 간' 상태에서 지난해 다저스에 입성한 베테랑 포수.
하지만 크루터는 지난해 초반 박찬호 등판 때 훌륭한 리드로 승리를 합작하더니 이후 박의 등판경기 때마다 전담포수로 투입됐고 출장기회가 늘면서 타석에서도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4, 6홈런, 28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어찌보면 박찬호로 인해 선수생활의 전기를 만든 크루터는 박에게는 이제 정신적으로도 맏형같은 든든한 존재가 됐다.
크루터와 함께 이날 8,9회 한점차 박빙의 리드를 완벽한 계투로 지켜낸 중간계투요원 마이크 페터스와 마무리 제프 쇼도 이날 승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공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