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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삼성의 'Hope' 된 호프

입력 | 2001-04-03 11:22:00


삼성의 성실한 용병 센터 무스타파 호프(29)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희망(hope)'으로 떠올랐다.

국내 10개 구단이 보유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중간급으로 평가받던 호프가 플레이오프 들어 전혀 다른 선수로 탈바꿈한 것이다.

호프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5.15득점과 10.38개의 리바운드로 용병치곤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삼성의 정규리그 1위에 큰 힘이 됐지만 어디까지나 외국인선수 MVP를 차지한 아티머스 맥클래리의 보조역에 불과했다.

키(199.9㎝)도 센터로서는 작은 편인데다 골밑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나 파워풀한 포스트플레이도 눈에 띄지 않았고 특히 쉬운 골밑슛을 자주 실수하는 것이 그의 약점.

이 때문에 김동광 감독도 "열심히는 하는데..."라며 내년 재계약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속내를 자주 드러낼만큼 호프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들어가자 호프는 맥클래리를 제치고 '최고의 용병'으로 거듭날 태세다.

SBS와의 4강전에서 한 수위의 센터로 평가받던 리온 데릭스를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팀에 선물한 호프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연일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일 3차전에서 호프의 플레이는 열광적이기로 유명한 창원의 LG 팬들마저 감탄할만큼 눈부셨다.

창원 원정길에 오르면서 이규섭의 결장과 LG의 '홈코트 필승신화' 등 2가지 악재에 짓눌렸던 삼성은 41점과 2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낸 호프의 원맨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더구나 호프는 24개의 리바운드 가운데 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한마디로 LG 골밑을 '유린했다'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호프의 숨은 저력이 살아나자 김동광감독은 LG의 추격의 되살아날 기미가 보인4쿼터에서 아예 볼을 호프에게만 투입하는 집요한 작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호프가 삼성 공격의 주된 루트가 된 셈이다.

'농구에 눈을 떴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호프가 챔피언반지와 함께 불투명했던 재계약에 성공, 또 하나의 '코리언 드림'을 이룰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