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중견 힙합 그룹 '런(Run) DMC'가 돌아왔다. 2년의 공백을 깨고 신작 앨범 'Crown Royal'을 발표한 것.
힙합 뮤지션인 이들에게 '록의 제왕'(King Of Rock)이란 별명이 붙은 것은 힙합에 강한 비트 등 록 요소를 첨가한 음악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지난 83년 데뷔해 'Sucker MCs'라는 곡으로 주목을 받은 '런 DMC'는 록 밴드 '에어로 스미스'의 노래를 힙합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Walk This Way'로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며 '힙합 열풍'을 주도했다.
런 DMC의 신작 역시 닉네임에 걸맞는 실험정신을 느낄 수 있다. 강렬한 드럼 비트에 다양한 샘플링 사운드가 재기 발랄하다.
타이틀곡 'Rock Show'가 힙합과 록을 접목해 새로운 하드코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면 에버레스트와 함께 부른 'Take The Money And Run'은 컨트리 풍 록과 스크래치의 불균형적인 미감이 독특하다.
속도감 넘치는 랩 진행이 매력적인 'It's Over'나 후배 힙합 뮤지션 나스와 '맙딥'가 참여해 고급스러운 멜로디를 선보인 'Queen's Day'도 런 DMC의 개성있는 음악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대탈출'(Exodus)의 테마곡을 샘플링한 'Crown Royal'이나 복고적인 리듬 라인이 흥겨움을 더하는 'Them Girl'도 신선한 느낌이 든다.
이밖에 신비로운 여성 코러스를 가미한 'AHHH', 중간 템포의 R&B곡 'Let's Stay Together', 스크래치와 랩이 엇박자로 진행되는 'Simmons Incorporated' 등 총 13곡(히든 트랙 포함)을 수록했다.
런 DMC는 한 외지와의 인터뷰에서 새 음악을 이렇게 소개했다. "현 시대에 어울리는 각운(Rhyme)을 록과 절묘하게 조화하려 애썼다. 그게 바로 우리만의 힙합 세계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It's Over
- Queens Day
- Crown Royal
- Simmons Incorpo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