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지표인 제조업경기지수가 또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구매관리자 협회(NAPM)에서 발표하는 3월 제조업 경기지수가 지난 2월의 41.9보다 높은 43.1로 발표된 것이다. 매달 초에 발표되는 NAPM 제조업 경기지수는 지난 1월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로 다음날 그동안 금리인하에 침묵하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금리인하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미 지난 주 소비지표를 대표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회복세를 발표했지만 생산자 측면을 대표하는 제조업의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평가와 함께 NAPM지수의 결과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기 회복 여부를 이 두개 지표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소비와 생산측면에서 나름대로 대표성을 인정받는 지표라는 점에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발표된 NAPM지수를 살펴보면 미국 제조업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의 호전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생산과 출하는 증가한 반면 재고는 감소세로 다시 돌아서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상황이 호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8개월째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5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되는 부분이다.
소비와 생산측면에서의 회복과 함께 잇따른 기업들의 감원발표로 인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고용동향마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경기침체는 결국 일시적인 재고조정으로 마무리되고 경기 연착륙과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늘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첫거래일을 맞은 주식시장은 급락을 기록하며 나스닥시장은 심리적인 지지선인 1800선도 무너졌다. 6개월 이상 시달려온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에 더해 중국과의 외교 관계 긴장 고조라는 정치적인 불안정이 주식시장에도 돌발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 2주간의 움직임처럼 거시적인 경제변수의 회복보다는 직접적인 기업실적 악화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경제 상황의 호전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경제 외적인 안개가 걷힌 후에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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