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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日교과서 통과 반응…"매우 실망스런 수준"

입력 | 2001-04-03 18:36:00


정부와 민주당 및 자민련은 3일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와 관련해 긴급 당정회의를 열어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고, 시정을 위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펴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제1정조위원장은 “부분적으로는 신청본보다 좋은 방향으로 시정된 것을 인정하지만 미흡한 점이 많고 자국 중심주의적 사고방식과 우월 의식, 이웃나라에 대한 폄훼 경향이 짙게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자민련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에 항의하고 재시정을 요구하는 국회 차원의 결의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양당은 또 다음달 4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일의원연맹 총회에서 일본측에 역사교과서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의 한반도 강점에 대한 합리화 등 많은 부분을 왜곡 미화하고 있다”면서 “민족 자존심의 훼손일 뿐만 아니라 역사 왜곡에 대해 중국 등 피해 당사국과 함께 공동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도 이날 “일부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인식도 있으나 내가 일본에 가서 설득하고 주문했던 얘기에 비춰보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이 지금처럼 높은 관심과 의식을 갖고 나가면 반드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이 전했다.

김명예총재는 3월7일부터 14일까지 사실상 정부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 등 일본 정관계 인사 및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주요 언론사 사장들과 만나 왜곡 교과서의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