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정부에 동기식 IMT-2000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에 LG텔레콤의 주가가 4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일대비 8.74%(390원) 오른 4850원에 거래중이다.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양승택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은 취임 이후 꾸준히 '통신서비스 3강구도화'의 열의를 보여 왔었다. 얼마전에는 동기식 IMT-2000 사업자에 대해서는 출연금을 경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LG텔레콤은 그동안 IMT-2000사업에 불참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와 주가가 연일 약세였다. 그러다 3월 들어 IMT-2000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쪽으로 그룹의 입장이 기울기 시작하자 주가는 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G텔레콤의 운명은 아직 더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민호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정통부 장관과 LG그룹 사이에 원론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던 것으로 안다"며 "LG텔레콤이 IMT-2000사업에 참여하기까지는 세부적으로 난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기식 사업자에 대해 출연금을 삭감해주겠다고 밝혔으나 어느정도 삭감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제3사업자 육성책도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동기식 사업자에게만 특혜를 줄 경우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외국인 주주들을 어떻게 달랠지도 문제다.
박 연구원은 "LG의 참여가 아직 확정된 것으로 본다면 오산"이라며 "앞으로 협의를 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비동기 사업자로 참여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던 하나로통신의 주가도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대비 3.80% 상승한 3000원을 기록중이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