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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장소/카페]주머니가 가난한 연인들..이곳 거스로 와!!

입력 | 2001-04-04 10:38:00


독일어 사투리로 '좋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거스는 그 뜻 그대로 정말 좋은 카페. 뭐가 좋냐고??? 학교앞에 자리잡고 학생상대로 하는 카페니 만큼 뭐니뭐니해도 맛과 양 그리고

가격에서 승부를 내야 하지 않을까... 이런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 바로 이곳 거스다.

숭실대 정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도 많은 학생단골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뻔한 학생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더욱 중요한 점은 양이 아주 푸짐하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모든 메뉴 중 제일 높은 가격이 과일빙수로 4,200원. 나머지는 모두 2천원에서 3천원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파르페와 팥빙수다. 저렴한 가격에 단연 양이 으뜸으로[필자가 파르페를 직접 맛보았는데 어느 카페에서도 그렇게 높이 쌓아올려져 나오는 파르페는 본적이 없었으며, 하나를 다 먹은 후 배가 불러 저녁을 굶는 사태가 발생하였다.]자세히 살펴보니 내용물이 담겨져 나오는 그릇들이 다른 카페에 비해 모두 큼지막하다는 것. 팥빙수는 2명이 하나를 시켜먹어도 충분할 만큼이란다.

어쩔때는 3명이서도 하나를 시킨다는데 그래도 이곳 사장님은 전혀 눈치주거나 하는 일없이 오히려 조금 더 챙겨 준다고 하니 필자가 보기에 사장님은 장사보다는 아무래도 학생들 먹이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팥빙수와 과일빙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판매하는데, 여름에는 이곳의 맛있고 푸짐한 빙수를 먹기 위해 줄까지 서서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커피를 팔아본 일이 없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메뉴가 이 팥빙수로 무엇보다 모든 메뉴에 있어서 아낌없이 재료를 쓴다는데 맛에 비결이 있을 것이다. 또한 싱싱한 과일을 갈아만든 생과일 쥬스도 인기가 좋으며, 모든 음료와 차에 인원수에 맞춰 둘리 소세지와 쿠키, 과자가 나오기 때문에 입이 심심할 일이 없다.

이것뿐이랴...장가도 가셨다는 사장님의 거리낌없는 소탈함으로 인해 이곳을 방문하는 학생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오빠', '형'으로 불릴 수 있다는 것에 많은 학생들을 끌어 모으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실제로 4년동안 꾸준히 찾아준 단골손님들의 축하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니, 실로 이곳 사장님과 손님들과의 끈끈한 우정을 알 수 있는 예가 아닐 수 없다.

실내 인테리어는 컬러플한 쇼파와 홀 중앙에 버티고 서있는 파라솔, 그리고 베이지톤의 벽면에 은은한 조명이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많은 학생들의 편안한 수다 공간으로도 쓰여지며, 드라마 '첫사랑'에서 이승연의 학생 때 시절을 연기하는 씬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하였다. 또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인생극장', 다큐 '남과여'등의 프로도 이곳 거스의 실내에서 촬영되었다.

서비스와 친절, 맛과 질, 편안한 휴식처...어떤 면에 있어서도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이러한 점들이 주위에 분위기가 더 괜찮은 카페가 들어서도 졸업한 학생들이 또 찾아오고 한번 단골은 영원한 단골을 만들어 버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위 치

숭실대역 4번출구로 나와 숭실대 방향으로 직진해서 올라가다 보면 숭실대 정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 역 4번출구

◇버 스

145번, 143번, 55-2번, 151번, 150-3번[시내]

755번[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