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하면 왠지 분식, 호프, 소주방 등등이 자연스럽게 떠올려 지기 마련. 하지만 이곳 숙대앞 이렇게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건물들 사이로 소나무가 멋드러게 서있는 마당을 자랑하는 전통한식집이 자리잡고 있다.
25년 넘게 미국에서 살다 2년전 우리나라로 돌아와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곳 사장님은 처음엔 장사보다 이곳 터와 집이 너무 맘에 들어 구입하게 되었는데 이 한옥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꾸며 한식집을 하게 되었단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단골 손님을 확보하여 완전히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이곳은 그 상호명 또한 상당히 정감있고 한국적인 이름으로 친분이 있는 분이 손수 전통적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그에 맞는 멋진(필자 개인적으로도 상호명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마당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 맨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벽면 가득 장식하고 있는 스타들의 싸인. 김현주, 이병헌, 권오중, 권은아, 조형기, 장동건, 김용건, 이인용, 심양홍, 배한성등 안와본 연예인이 없을 것 같은 많은 연예인들의 친필 싸인들이 모두 액자에 보관되어 걸려져 있는데, 알고보니 이곳 사부님이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아빠(박영규)의 학원 원장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송귀현씨. '백야', '홍길동', '사관과 신사'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아역 탤런트 출신의 연기자였다. 아마 이러한 점도 상당히 많은 연예인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연예인 손님들 뿐 아니라 많은 손님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음식맛.
이곳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누룽지 전골'은 얼마전 MBC '생방송 화재집중' 프로에 출연하여 그 비결과 맛을 살짝 공개한 적이 있다. 누룽지와 전골. 어떻게 보면 잘 매치가 되질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산에는 꽃이피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품요리로 담백함과 구수함이 묘하게 어울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골고루 사랑 받고 있는 이곳의 대표메뉴로 꼽힌다.
또한 가을. 겨울에는 황태탕을 봄. 여름에는 삼계탕이나 닭죽 같은 메뉴로 계절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는데, 모두 맛이 일품. 특히 황태는 한계령 덕장에서 눈을 맞고 넘어온 좋은 재료로 쓰고 있어 요리를 했을 때 그 시원함이 더하다.
보쌈도 잘나가는 메뉴중 하나인데, 고기를 삶을 때 한약재를 넣어 삶기 때문에 돼지냄새가 없고 육질이 부드러워 여성분들도 아주 좋아한다고. 그리고 이곳의 전종류는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을 받으면 그때그때 부치기 때문에 약10분에서 12분이 소요되어 식사시간에 주문이 밀리면 손님상에 약간 늦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서 단체예약을 받게 될 때는 꼭 전종류를 드시겠냐고 미리 물어본단다.
아무리 바빠도 음식은 가장 맛있고 따뜻하게 그리고 가장 신선한 상태로 내올려고 하는 이곳의 음식에 담긴 정성 때문에 항상 방안 가득 손님들로 메워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좌식과 테이블식 모두 편안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산에는 꽃이피네'의 우리음식 이어가기는 꾸준한 메뉴개발과 함께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 받는 명소로서 계속될 것이다.
◇위 치
숙대 정문쪽으로 조금만 직진하면 굴다리가 보이고, 숙대역 8번출구로 나온다면 앞으로 10M정도 좌측의 화장품가게 사이길로 가다보면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숙대쪽으로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게 되는데 거기서 20M정도 우측으로 ''산에는 꽃이피네''가 위치해 있다.
8번 출구로 나오면 삼거리 부근에서 건너편으로 길을 건너야 한다.
◇버 스
57번[시내] '산에는 꽃이피네' 바로 앞에 하차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