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갈라타사라이가 홈에서 스페인의 강호 레알 마드리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000∼2001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 서전을 장식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8강전 첫 승을 올렸다.
유럽 클럽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지난해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EUFA)컵 우승팀 갈라타사라이의 경기는 전반까지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가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전반 33분, 루이스 피구가 골문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이반 엘게라가 헤딩골로 연결, 레알 마드리드의 첫 득점을 얻어냈고, 10분 뒤에는 클로드 마케렐레가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낮게 깔리는 슈팅을 성공시켜 두번째 골을 잡았다. 전반 스코어 2―0.
그러나 스페인의 ‘무적 함대’는 ‘투르크 전사’들의 거센 반격에 침몰하고 말았다.
갈라타사라이는 후반 2분만에 하산 사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우미트 다발라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후반 21분 하산이 동점골을 뽑아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9분뒤 브라질 출신인 마리우 자르델의 헤딩 결승골이 터지면서 이스탄불의 홈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갈라타사라이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8강전 첫 판에서의 승리로 19일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위치에 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된 파울로 세르지우가 종료 5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터뜨린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를 1―0으로 꺾고 역시 4강에 한 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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