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 베를린이 한국의 뮤지컬 한 편으로 떠들썩하다.
3일 베를린 그립스 극장에서 막을 올린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공연에 발터 몸퍼 전 베를린 시장과 국제 윤이상협회 볼프강 슈퍼러 사무총장 등 유명인사와 시민, 교민 등 400여명이 관람석을 채웠다. 공영 ARD방송과 쥐트도이체 차이퉁 등 20여개 언론사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 뮤지컬은 독일의 연출가 겸 그립스 극장대표인 볼코 루트비히의 작품 ‘리니에 1(Linie 1)’을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씨가 서울에 온 중국 조선족 소녀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갖가지 일을 겪는 것으로 각색했다. 주역은 설경구씨와 이미옥씨가 맡았다.
94년 막을 올린 뒤 지난해 2월 1000회 공연을 마쳤다. 독일에서 원작 공연도 1000회를 넘지 못했는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독일 문화계가 초청, 5일까지 공연하게 된 것.
일간지 베를리너 쿠리어는 “이 연극을 통해 서울과 베를린이 문화적으로 하나가 됐다”고 평했으며 몸퍼 전 베를린 시장은 “인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이 작품을 평양 무대에도 올려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정부는 내년 평양공연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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