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면 장현리 야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식목 행사에선 이 지역구 의원인 조정무(曺正茂) 의원이 때 아닌 왕기(王氣)론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지역에는 왕이 머물다 갔다는 왕숙천(王宿川), 조선 태조 이성계가 팔일밤을 지냈다는 팔야리(八夜里) 등 왕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며 "하나님이 오늘 '왕의 터' 자리에 왕이 될 이총재를 모셨다"고 말했다.
조의원의 엉뚱한 발언에 이총재 등 행사에 참석한 당직자들이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조의원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이 나라가 혼란스럽고 고통스럽지만 내년 12월이면 이총재가 왕이 돼 이런 어려움들이 말끔히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식수는 천년 식수의 시작으로 내년 대선 승리를 확실히 하기 위한 식수"라며 이총재에게 "총재님, 제 말이 맞죠"라고 묻기까지 했다. 이총재는 말없이 쓴웃음만 지었다.
조의원 발언이 전해지자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발언자인 조의원이 어떤 분인지 알지 않느냐. 지금 '왕 터' 운운할 때이냐"고 일소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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