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프로 레슬러로 변신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한 코믹터치로 그려낸 김지운 감독의 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3월23일부터 오는 4월8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뉴 디렉터스 뉴 필름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직후 현지 언론의 극찬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미국 유력 시사지인 '뉴욕 타임즈'는 에 대해 "프로 레슬링을 마초이즘과 쇼비즘 성향이 짙은 화려한 쇼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에게 깜짝 놀랄 만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뗀 후 "김지운 감독은 유혈이 난무한 레슬링 시합 장면에서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잔혹성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비감의 정서를 잡아냈다"고 평했다.
"관객을 한방 먹인 후 간지럽히는 듯한 영화"라는 평을 받은 은 미국 문화주간지인 '빌리지 보이스' '타임아웃' 등을 통해서도 집중 소개됐다. 특히 '타임아웃'지는 을 '올해 꼭 보아야 할 영화 중 하나'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덕분에 의 해외배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각 유력지의 호평 이후 미국 유력 배급사인 미라맥스, U.S.A Film 등이 의 미국 내 배급에 관심을 표명해온 것. 현재 의 해외 배급을 맡은 미로비전 측은 이들 배급사와 의 전미 배급을 협의중이다.
황희연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