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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전천후 패션' 거칠것 없다

입력 | 2001-04-05 18:38:00


◇20, 30대 직장인 크로스오버 코디법◇

봄에 맞는 ‘정형화된’ 옷차림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일종의 ‘의상 파괴’인 셈. 며칠 전만 해도 간헐적으로 눈발이 서울 하늘에 흩날리더니 요즘은 아침엔 싸늘하고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서늘한 날씨가 반복된다. 출근길에는 바바리 코트의 깃을 여미는 사람, 점심시간에는 반소매 반바지 차림의 젊은이들까지 눈에 띌 정도. 기상청의 단기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2주 정도는 서울 수도권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심한 곳은 15도 이상 나는 곳도 적지 않다. 날씨뿐만이 아니다. 낮에는 회사로, 밤에는 외국어학원으로 헬스클럽으로 댄스학원으로 발길을 옮기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며 갖가지 라이프스타일에 효과적으로 통용되는 타입의 옷이 간절해졌다. 20, 30대 직장인들에게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패션’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마(麻)소재 섞인 청재킷으로 정장 분위기 연출◇

■남자

겉옷은 마(麻)소재가 섞인 청재킷을 입는 사람이 많다. 캐주얼하면서도 여유있는 정장의 기품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상의는 베이지색이나 하늘색 반소매 ‘니트 티셔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면티셔츠의 편안함과 니트의 단정함이 공존하기 때문. 더울 때는 재킷만 벗으면 된다.

바지는 양복바지에 펑퍼짐한 ‘힙합라인’을 살짝 가미한 마바지나 면바지가 적당하다.

가방은 사선으로 멨을 때 불편함이 없는 것이 편하다. 특히 끈 윗부분에 휴대전화 전자수첩 명함꽂이 선글라스 등을 담을 수 있는 미니케이스가 붙어 있는 게 인기다. 무테에 분홍색이나 푸른색을 가미한 선글라스, 그리고 가죽 스니커나 섀미가죽 소재의 굽 낮은 단화는 활동성을 강조해 준다.

◇소매없는 니트-원색 그립백으로 화사하게◇

■여자

가방 시계를 앞세운 소품류가 올 봄 각광을 받고 있다. 의상은 여전히 정장 혹은 세미정장 스타일이지만 소품은 완전한 캐주얼스타일인 ‘크로스오버’ 코디법이 인기.

앙증맞은 디자인에 벨크로테이프(찍찍이) 천소재를 가미한 전자시계 바람은 한물 갔지만 대신 노란색 핑크색 등 원색 색상이 시계 줄을 뒤덮는 스타일이 많다. 별 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화사한 느낌을 주기 때문.

가방 역시 옷 색깔과 상관없이 화려한 색으로 ‘튀는’ 경우가 많다. 손에 쥐는 ‘그립백’이지만 몸통은 커서 숄이나 재킷 등 부피가 큰 옷이나 액세서리를 담았다 뺐다 하기 좋다.

소매가 없는 블루 베이지 계열의 니트를 입은 여성들도 많이 눈에 띈다. 계절을 앞서가는 적극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 외에도 트렌치코트를 한결 시원하게 입기 위한 ‘기능적’인 의미도 있다.

사선 스트라이프가 가미된 스커트, 망사스타킹, 얇은 가죽끈이 달린 ‘스트링 샌들’과 천소재의 스니커가 발랄한 느낌을 더해 준다.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