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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고충처리위서 아태재단 홍보하나"

입력 | 2001-04-05 19:16: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창립한 아태평화재단 후원회원 모집 요강이 국민고충처리위원회라고 찍힌 편지 봉투에 실린 상태로 여야 의원들에게 배달돼 논란이 벌어졌다.

봉투에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고무 도장과 위원회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우편취급소 소인이 찍혀 있고, 봉투 속에는 ‘여러분의 자그마한 정성이 통일의 시대를 앞당깁니다’라는 제목의 후원회원 모집요강이 들어 있다.

편지를 받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가 행정기관이 민간재단의 홍보 역할을 하느냐”며 흥분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5일 성명까지 내고 “이 정권은 국가와 대통령을 동일시하는 제왕적 전제정권”이라며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아태재단 고충처리위원회냐”고 따졌다.

고충처리위는 이에 대해 “한 직원(5급)이 위원회 고무인을 찍어 무단으로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국회의원 전원에게 해명서신을 보냈다”며 “이 직원은 최근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해 대민 업무가 아닌 자료실의 단순 작업을 시켰는데 이런 사고를 냈다”고 해명했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