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의 민영 방송국으로 독립성을 지켜온 NTV방송사의 기자와 직원들은 국영기업 주도로 새 이사진이 선출된 데 항의, 4일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정규방송은 중단됐으며 ‘정부의 방송 장악 음모’를 규탄하는 프로그램과 뉴스만 방영했다.
NTV 직원들은 3일 국영 가스프롬사(社) 주도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진이 선출된 것을 ‘정부의 방송 장악 음모’로 규정하고 모스크바의 오스탄키노 방송탑 8층에 있는 본사 사무실의 엘리베이터를 봉쇄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사장에 선출된 미국 국적의 사업가 보리스 조던 등 신임 이사진의 출입을 막고 있다. 한때 조던 사장측이 경찰관을 동원해 농성직원을 해산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경찰관이 진입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NTV직원들은 임시주총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가인 테드 터너 CNN 방송 회장은 NTV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NTV 회장과 이미 합의했다고 러시아 언론매체가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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