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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8일 샌프란시스코戰 출격

입력 | 2001-04-06 09:43:00


'홈런을 조심하라'

오는 8일(한국시간) 오전 11시 LA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28).

박찬호가 시즌 2승은 물론 연속이닝 무실점 행진(현재 32이닝)을 이어가는데는 홈런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 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총 5명의 선수가 박찬호로부터 홈런을 뽑아냈다. '간판타자' 베리 본즈를 비롯 4번 제프 켄트와 5번 JT스노우, 8번 리오스 1번 버나드가 그들이다.

그중 개인통산 495홈런을 기록중인 본즈는 두 차례나 '40-40클럽'에 가입했을 만큼호쾌한 파워와 빠른 발을 고루 갖춘 특급 타자다. 본즈는 박찬호에게 유달리 강해 통산 25타수 8안타(3할 2푼)를 기록중이다. 8안타 중 절반인 4안타가 홈런으로 9타점을 올렸다. 삼진은 3개 뽑았지만 볼넷 9개를 남발했다.

때문에 당일 경기는 박찬호와 본즈의 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높다.

물론 4번 제프 켄트와 5번 JT스노우에게도 경계의 고삐를 늦쳐선 안된다. 박찬호로부터 각각 홈런 1개와 2개를 빼낸 경험이 있는 켄트와 스노우는 박찬호를 상대로 타율이 1할 4푼 3리(켄트)와 1할 6푼(스노우)에 불과하지만 언제든지 '큰거 한방'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외에 1번 버나드와 8번 리오스도 박찬호에게서 홈런 1개씩을 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홈런만 조심한다면 박찬호가 연승을 이어 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 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박찬호는 올 해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가장 좋은 초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여름 사나이'로 불리는 박찬호는 매년 전반기의 부진을 후반기에 만회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올 해는 봄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박찬호와 맞대결을 펼칠 상대 투수는 샌프란시스코의 쿠바 출신 에이스인 리반에르난데스로 확정됐다.

지난 4일 경기없이 하루를 쉰 샌프란시스코는 제5선발인 마크 가드너 대신 제1선발 에르난데스를 다시 투입한다고 6일 발표했다.

97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에르난데스는 지난 해 17승11패, 방어율 3.75를 기록했던 정상급 투수다.

올 개막전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7⅓이닝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래 저래 샌프란시스코전은 만만치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팬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중인 박찬호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