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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내 몸에 맞는 옷" 맞춤매장 인기 여전

입력 | 2001-04-06 15:36:00


5일 오후 현대백화점 본점 4층 ‘로얄맞춤셔츠’ 코너. 자영업자 김선길씨(4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판매사원의 도움을 받아 줄무늬 셔츠, 연두색 셔츠 등 3장을 구입했다. 사이즈는 잴 필요가 없었다. 이 매장의 데이터베이스에 그의 구매경력과 사이즈가 입력되어 있기 때문. 김씨는 “내 몸에 잘 맞을 뿐 아니라 색상과 디자인도 기성품보다 훨씬 다양해 자주 찾는다”고 했다.

기성복이 잘 나오고 있지만 맞춤매장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독특한 체형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기성복에 없는 디자인과 색상을 원하는 개성파들이 즐겨 찾는다. 결혼시즌에는 새로 산 양복에 맞춰 셔츠를 주문하러 오는 20∼30대가 많아진다.

롯데백화점 로얄 와이셔츠 매장은 색상이 450가지나 되고 옷감도 수입원단 등 10가지 이상 구비하고 있다. 디자인은 칼라나 주머니 커프스 등에 변화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가격은 10만∼13만원대가 가장 잘 나가며 30만원 이상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와이셔츠 맞춤 코너에는 최근 고급 와이셔츠를 원하는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IT업체에 다니는 이모씨(32)는 “목둘레 비해 팔이 길어서 고민이었는데 맞춤코너를 이용하니 치수가 잘 맞는 것은 물론 패션감각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미도파 상계점의 살롱화 전문점 ‘군(君)’은 개인의 발 특성에 맞게 구두를 제작해준다. ‘꼭 맞게’ 혹은 ‘약간 헐렁하게’ 등 고객의 구두 신는 취향도 맞춰 주며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값은 13만5000∼15만5000원. 커플화를 맞추면 가격을 30% 할인해준다.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