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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클릭]서울 양재동 '오대산 산채'

입력 | 2001-04-06 19:03:00


◇강원도 산골서 채취한 산나물

인공조미료 안써 '산내음' 그득

개미취 두릅 곰취 잔대 수리취 산마늘 산달래…. 겨우내 언 땅 밑에서 숨죽이고 연명해온 산나물들이 진한 향기를 피우며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 철이 돌아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오대산 산채’(02―571―4565∼6)는 강원도 산골의 ‘토종 산나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500m 고지에서나 채취되는 산마늘(일명 불로초)을 비롯해 곰취 참나물 개두릅 등은 오대산에서 최근에 ‘공수’된 것들이다.

이들 ‘제철나물’ 이외에 염저장법으로 나물 특유의 향과 맛을 잃지 않도록 보관한 산도라지 산표고 산곰취 등 30여 가지의 산채정식(1인분 1만7000원)이 대표적인 메뉴. 날이 따듯해지는 이달말부터 이들도 ‘생채’로 나온다. 이들 나물에다 해물요리 산적 황태구이 등을 추가한 특정식(1인분 2만4000원)이 있다.

새파란 산마늘 잎사귀에 산곰취 산더덕 고사리 등을 쌈 싸 먹게 되면 ‘산내음’이 입안 가득히 맴돌게 된다.

이들 산나물은 이 집 주인 이응내씨(41)의 본가인 오대산 국립공원 내 ‘오대산 산채식당’(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033―332―6888)에서 채취하고 저장한 것들이다. 그래서 그의 부모가 운영하는 산채전문식당과 똑같은 상호이며 참기름 들기름 된장 등 기본 양념류도 ‘본점’에서 갖다 쓰고 있다. 또 본가에서 갖고 오는 초당두부와 산도토리 가루를 주방에서 직접 쑤어 만든 도토리묵 등 밑반찬도 별미다.

이씨는 “한국산채연구회 이사이기도 한 아버님이 개발한 산채저장법은 1년 동안 맛과 향을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며 “산채의 진미를 맛볼 수 있도록 인공조미료로 ‘잔맛’을 부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더덕으로 담근 ‘더덕술’이나 알칼리성 주류인 ‘감자술’을 반주로 곁들이면 소화도 잘된다. 간단한 식사메뉴로는 참나물 등 산채에다 시골된장찌개가 나오는 산채비빔밥(7000원)이 좋다.

그윽한 한옥 내부를 연상케 하는 실내분위기에 120석을 갖추고 있으며 명절을 제외하고는 연중 무휴.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