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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인터넷 스포츠]"스타크 게 섰거라"

입력 | 2001-04-08 18:47:00


La Rotisserie Francaise. 뉴욕 맨하탄 52번가의 프랑스식당 이름이다. 바로 이 식당에서 전세계 3000여만명이 즐기고 있는 야구 환타지 게임이 탄생했다. 환타지 게임의 다른 이름인 Rotisserie 또는 Roto Game은 바로 이 식당 이름에서 유래된 것.

다니엘 오크렌트는 79년 가을 자신이 구단주가 돼 선수를 선발한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아이디어를 출판업계 동료들과 함께 52번가 식당에 모여 이야기했다. 흥미를 느낀 동료들은 적극 찬성이었다. 10명이 각자 250달러의 예산으로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를 경매로 드래프트해서 가상의 자기 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활약한 통계를 바탕으로 점수를 계산해 각 팀의 순위를 정했다.

당시는 인터넷은 물론이고 PC조차 보급되기 이전. 신문에 실린 야구 박스 스코어를 보고 수작업으로 각 팀의 성적을 계산해야 했다. 트레이드를 하려면 전화로 여러 시간을 이야기해야 했고 성적은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게임의 재미에 빠진 참가자들은 나중에 이혼까지 불사해 가며 시간을 투자했다.

첫 참가자들이 출판계 종사자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자주 이사를 다니며 주변의 사람들을 끌어 들였고 책이나 신문 등 출판물로 이 게임을 소개해 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수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82년 중학생으로 친구들과 환타지 게임을 즐기던 마크 제이콥스타인은 94년 스몰 월드라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환타지 게임 회사를 설립했고 수백개가 난립하고 있는 인터넷 환타지 게임 회사의 모태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99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첫해는 약 1만명이 즐기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약 5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최고 인기 게임이라는 스타크래프트를 따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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