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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문화]거리미술 이벤트 '인사동 하늘에 핀 봄꽃'

입력 | 2001-04-09 14:09:00


봄의 향기 묻어나는 개나리, 진달래, 나비 그리고 하늘하늘 수양버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는 봄 햇살보다 더 따사로운 꽃잎이 내리고 있었다.

'매주 일요일, 당신은 예술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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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미술이벤트 1회·2회

문화단체 Urart Center가 지난달 25일부터 매주 일요일 인사동(마지막주에는 여의도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펼치고 있는 거리미술이벤트가 3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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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하늘에 피는 봄. 봄꽃'

길이 18m, 폭 6m의 그물을 약 2m 높이로 띄운 후 다양한 색상의 한지와 주름종이를 오려 만든 각양각색의 봄꽃과 나비, 수양버들을 상징하는 긴 색 끈을 매달아 놓은 이날 행사의 주제는 '인사동 하늘에 피는 봄, 봄꽃'이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휴일을 맞아 인사동을 찾은 가족 단위의 시민들과 연인들을 비롯해 관광을 나선 외국인까지 모두 1000여명이 참가했다.

"왔어요, 봄이에요. 아이 좋아"

"할아버지, 할머니 올해에도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수현아 사랑해, 영원히"

수양버들 모양의 길게 늘어뜨린 종이에는 봄을 맞는 느낌과 2001년의 새 소망을 담은 시민들의 메시지로 빈틈을 찾기 힘들었다.

어린아이들은 모처럼 길바닥에 주저앉아 엄마와 함께 색종이로 꽃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기를"이라고 적은 정희정(29·양천구 목동)씨는 "너무 마음에 드는 행사"라면서 "다음주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Urart Center의 한수진(25)씨는 "미술이 사람들과 너무 멀리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미술이 삶 속에서 녹아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이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Urart Center에는 미술전공자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30여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대표인 임옥상씨는 지난해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에서 미공군 폭격장의 폭탄 파편으로 만든 '자유의 신'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한 화가이기도 하다.

지나던 시민 모두가 예술가로서 충분한 재능을 발휘한 이날 하루, 봄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랑' '행복' '건강' 세가지의 바람이 가득해 보였다.(문의:02-3216-1877, http://www.urart.org)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