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수 500선을 두고 낙관하는 세력과, 비관하는 세력 그 어느쪽도 먼저 섣불리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 거래대금이 25개월만의 최저수준에 그쳤다. 외국인의 현물시장 매매 참여 비중도 올들어 최저수준으로 격감했다.
지금의 시장 위치는 기술적으로 지지와 저항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한국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이나 환율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극심한 눈치 장세가 동시다발로 진행중인 것이다.
어떤 이는 바닥권에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이제는 더 이상 급한 매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위안을 삼으려 하지만 그렇게 일방적으로 해석을 내릴 수만은 없다. 필자도 단기적으로나마 재반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비중을 두고는 있으나 이처럼 변동성이 급감하는 것은 ‘강한 폭풍을 앞둔 고요함’과 같은 것일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이 현물에서보다는 파생상품을 주요 매매대상으로 삼는 것도 예상되는 변동성에 더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팽팽한 심리전이 마무리될 때 쯤이면 시장은 방향성이 강화될 것이다. 얼마남지 않은 투자자금을 들고 있는 개미투자자들로서는 마지막 베팅을 하듯 어느 한쪽에 모든 것을 걸 수는 없다. 바람직하지도 못하거니와 그러한 투자가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답답하고 어렵지만 그래도 늘 정석적인 투자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는 자제력이 있어야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 조금만 더 지켜보며 방향성을 확인한 다음 자신있는 전략을 선택해도 결코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