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상없이 끝까지 경기를 마칠 수 있을까?.”
1875년 미국 하버드대학 야구팀의 포수 제임스 티그니는 경기 때마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승리를 위해서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지만 투수의 강속구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한 글러브가 없어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 티그니는 그동안 투수의 공을 받다 팔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실려나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선수생활을 포기한 동료들도 즐비했다.
또 다시 경기중 손목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티그니는 병원 창밖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두꺼운 장갑을 낀채 벽돌을 쌓는 모습을 보고 무릎을 쳤다. “바로 저거야. 저 두꺼운 장갑안에 납판을 깐다면 금상첨화일거야”. 병상을 뛰쳐나온 티그니는 그 길로 글러브에 납판을 깐 최초의 ‘포수용 글로브’를 만들었다.
한편 티그니의 동료 타이여는 2년뒤 우연히 시내에서 중세 기사들의 활약상을 담은 연극 포스트를 보다가 기사들이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 마스크에서 힌트를 얻어 포수 마스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