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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지루한 약체場선 쉬는게 바람직

입력 | 2001-04-10 18:34:00


전강후약 장세는 늘 시장참여자를 짜증나게 한다. 그리고 그 하락이 유난히 피부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화요일 장세가 그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다우의 강세와 나스닥의 상승 등을 배경으로 강세로 출발했던 시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대량 매물에 힘을 잃고 말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탄력을 잃으며 하락종목수를 늘려가는 모습이었다.

일본 NTT의 사장단이 방한했다는 루머가 돈 SK텔레콤, 광우병 수혜주로 부각된 합성피혁 생산업체 등만 움직였을 뿐 시장은 급속히 거래량이 줄어들며 침체된 모습을 지속했다. 이번주 들면서 시장은 졸음이 몰려올 정도로 지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요동치던 외환시장과 외국인 모두 잠잠하고 기관들은 여전히 팔짱만 끼고 있으니 시장에 특별한 변동 요인이 없다. 다만 화요일처럼 이따금씩 외국인들의 대량 매물이 있을 경우 시장이 잠시 밀리곤 할 뿐이다.

이제 쳐다볼 곳은 연기금의 움직임밖에 없다. 정부는 500포인트가 붕괴되자 외환시장에 즉각 개입할 정도로 500선 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연기금들은 어떻게 움직이는가가 당분간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험상 볼 때 연기금은 거래소 주식을 선호하고 특히 업종 대표주들을 편애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향후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이 주요 매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들이 선도하면서 시장 전반이 강해질 수 있고 부정적으로 본다면 이들이 지수만 지탱할 뿐 그외 종목들은 하락하는 양극화 장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당분간은 관망하는게 바람직하다. 굳이 매매를 한다면 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등 실적이 호전되고 낙폭이 큰 지수관련주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