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의 ‘파벌 파괴’가 성공할 것인가.
24일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전 후생상이 회장을 맡고 있던 모리(森)파를 탈퇴하고 총재선거에입 후보하겠다고 밝혔다. 파벌 사이의 조정에 따라 자민당 총재가 결정되어온 관행에 도전한 것이다.
이는 자민당 내 최대파벌을 이끌고 있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전총리)행정개혁담당상이 총재후보로 강력히 떠오르자 파벌을 탈퇴함으로써 ‘파벌’ 대 ‘탈 파벌’ 구도로 몰고 가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자민당 내 파벌 분포를 보면 하시모토파가 102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모리파 61명 △에토―가메이(江藤―龜井)파 56명 △호리우치(堀內)파 42명 순이다. 하시모토파는 에토―가메이파와 호리우치파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파벌분포로만 보면 고이즈미 전 후생상은 승산이 거의 없다. 따라서 고이즈미 전 후생상측은 대중적 지지를 토대로 파벌정치를 비판하면서 개혁성향 세력의 지지를 결집하려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하시모토파 내 소장의원 가운데서도 ‘파벌파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매체는 이번 총재선거에서 ‘파벌선거’로 하시모토 행정개혁상이 당선된다 해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면 9월 총재선거에서는 고이즈미 전 후생상이 총재 후보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분석한다. 또다른 유력한 총재후보인 아소 타로(麻生太郞)경제재정담당상도 ‘탈파벌’을 주장하며 무계파 의원을 상대로 후보자 등록에 필요한 추천인(20인)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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