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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학교 5]평택 세교초등학교

입력 | 2001-04-10 18:36:00


‘실과 수업시간에는 토끼와 원앙을 관찰하고 음악시간에는 꽃향기를 맡으며 합주와 합창을, 재량활동 시간엔 식물 이름 맞히기 퀴즈를 하는 학교.’

경기 평택시 세교동 세교 초등학교는 교과과정에 맞춰 가꾼 동식물원 등 교재원을 마련, 현장 수업을 자주 실시하는 ‘아름다운 학교’다. 올해 15학급이 더 늘어날 정도로 주변에 신축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이 학교는 교재원에서 체험학습을 한다. 이 교재원은 방과 후에는 자녀들과 손잡고 즐겨 산책을 즐기는 공원 역할도 겸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연결된 학교 후문을 들어서면 소나무숲과 토끼장 다람쥐집 꽃밭 물레방아 연못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소나무 사이사이에는 목련과 라일락 사철나무 무궁화 등 35종의 수목류가 조성돼 있고 꽃밭에는 채송화와 국화 맨드라미 등 화초는 물론 질경이와 달개비 토끼풀 등 잡초류도 가득하다.

박성규 교무부장(45)은 “등하교길에는 소나무 숲에 설치한 스피커에서 클래식 음악과 동요가 흘러나와 자연의 향취를 한껏 돋워 줘 학생들이 교재원에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면서 “교과서에 주로 등장하는 동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사육하면서 체험하도록 하니까 학습효과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교재원은 2년 전부터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모두 뜻을 모아 회의를 거듭한 뒤 모두가 직접 나무를 심어가며 땀흘려 조성한 것. 김미자 교사(39)는 “학부모들이 새참을 해오실 정도로 열성적으로 동참해 주셔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모두 학교공동체라는 일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6학년 김대웅 군(12)은 “지난 가을 1, 2학년은 고구마와 감자를 캐고 3, 4학년은 도라지를 캐거나 호박을 거두고 5, 6학년은 다람쥐집 초가 원두막에 열린 박을 땄는데 모두들 신나고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세교 초등학교는 최근 학교 건물 옥상에 ‘하늘마당’이란 이름의 야외 학습원을 추가로 조성, 이달 말 개장할 예정이다. 윤석찬 교장은 “하늘마당에는 식물관찰원과 2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작은 무대도 마련돼 학생들이 학예활동을 맘껏 펼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