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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리의 도전! 뱃살빼기]복부비만도 기준치 2배 높아

입력 | 2001-04-10 18:39:00


충격이었다. 복부 지방 CT촬영 필름을 받아본 결과 내장의 지방률 수치가 정상보다 2배 이상 높은 내장형 비만이었다. 혈액내 중성지방도 높았다. 배가 나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당연한 일로 생각했고 ‘풍채 있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즐기기도 했다.

과식을 피하고 술자리를 줄여 1주일간 1㎏을 줄였지만 수분 감량일뿐 더 위험한 복부 지방이 빠지지 않은 단순한 체중 감량이란다. ‘살만 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윗몸 일으키기로도 배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건강에 대한 기초 지식이 얼마나 없었는지 알았다.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기구를 구입하려고 인터넷도 검색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출퇴근했다. 마음 같아선 단숨에 9층을 오르내릴 것 같았는데 3개층만 올라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점심시간만 되면 무엇으로 먹는 즐거움을 누릴까 고민했지만 이제는 무엇을 먹으면 살이 찌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 식사량도 많이 줄였다. 배가 고프면 2공기, 심지어 3공기씩 먹었으나 이제는 한공기 이상 먹지 않았다.

▽진단〓지방이 피하에 많을 경우 지방은 보온 역할을 하며 성인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지방이 내장과 가까이 있으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CT촬영 결과 안대리의 복부 비만도는 0.92.(정상 0.4 이하) 현재 안대리는 지방간과 고중성지방혈증이 있으며 고중성지방혈증 자체도 동맥경화의 위험 요인이다. 내장지방을 줄이지 않으면 다른 동맥경화 질환이 동시에 생길 위험이 높아 적극적으로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

▽처방〓하루 1600∼1800㎉로 정상적인 식사를 하되 아침을 거르지 말고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아침을 안 먹는 것은 살 빠지는 데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오히려 점심 때 과식 폭식을 불러 오히려 비만을 조장한다. 또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내장에 쓸데없는 지방만 쌓인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내장 지방을 빼는 비법은 따로 없다. 식이조절과 운동 뿐이다. 식사를 조절하지 않으면 뱃살이 제일 먼저 찐다. 하루 최소 40분씩 걷는데 시간이 없으면 아침, 저녁으로 나눠 2차례 20분씩 걸어야 지방이 연소돼 체지방이 감소된다. 하루 24시간, 1440분 중에 단 40분, 하루의 1/37도 투자할 수 없다면 살을 빼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이다.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