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할걸….”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밟은 왕즈즈(24·2m16·댈러스)의 때늦은 후회다.
소속팀 파이(8·1) 로키츠를 중국농구협회리그(CBA) 6연속 우승으로 이끈 중국농구의 대표스타 왕즈즈는 6일 데뷔전인 애틀랜타전에서 8분동안 6득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4쿼터 1분동안 6득점을 올려 일단 출발은 좋다는 평가.
하지만 왕즈즈의 앞날이 계속 순탄할 것 같지만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 댈러스의 돈 넬슨감독은 왕즈즈에게 연습 때는 물론 경기중에 통역을 대동하지 말라고 했다. “남의 힘을 빌리지 말고 스스로 헤쳐나가야 빠르다”는 게 그 이유.
영어실력이 별로 신통치 않은 왕즈즈는 일단은 ‘꿔다 논 보릿자루’ 신세. 20초 작전타임처럼 긴박한 순간엔 워낙 빠르게 말하기 때문에 본토인들도 자칫하면 감독의 지시사항을 놓칠 수 있다. 왕즈즈는 최근 아시아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로 ‘답답한 심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달라진 환경 역시 왕즈즈를 괴롭히는 요소. 첫 번째가 골대에서 더 멀어진 3점슛라인. NBA는 국제농구협회 규정(6m25)보다 거의 1m가 긴 7m24. 코트도 NBA가 가로와 세로 각각 65㎝, 24㎝가 길다.
이밖에 중국에서 경험 못한 부정수비룰에 익숙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왕즈즈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