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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뜨겁다]'北노동당간부 신문칼럼' 파문

입력 | 2001-04-11 18:37:00


정보 당국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파악하고 있는 독일 뮌스터대학 송두율(宋斗律) 교수가 한겨레신문에 고정칼럼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정치권의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11일 한겨레신문 ‘가리사니’ 칼럼 필자인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물일 것으로 믿고 있다는 내용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10일 국회 답변과 관련,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국가보안법이 엄연히 현존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국정원이 노동당 간부라고 확신하고 있는 사람이 국내 언론에 칼럼을 집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정원장조차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그는 또 “작년 송 교수의 귀국 여부로 논란이 벌어졌을 때 정부는 송 교수가 준법서약서만 쓰면 입국을 허용키로 했었다”며 “이는 과거에 무슨 일을 했든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현 정권의 안보 의식 해이 상황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 장관은 1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송교수가 김철수와 동일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의원의 질문에 “정보기관에서 그렇게 판단하고 있고 나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이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가 국정원 산하 통일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북한의 진실과 허위’라는 책에서 송교수에 대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물, 독일의 한국인 유학생을 북한측에 끌어들이는 북한 공작원’이라고 폭로했다”면서 “그런 인물이 한겨레신문에 ‘가리사니’라는 고정 칼럼을 쓰고 있는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임 장관이 이에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3월30일자 한겨레신문 11면을 제시하면서 송 교수가 1월부터 5차례 고정칼럼을 기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3일 국정감사에서도 김은성(金銀星) 국정원 2차장이 “송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임이 분명하고 김일성 장례위원 명단에도 올랐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송교수는 지난해 ‘늦봄통일상’ 수상을 위해 입국하려다가 당국의 준법서약서 요구에 반발, 입국을 포기했다. 송교수는 자신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황장엽씨의 주장이 “사실무근” 이라며 황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