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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추리극 형식 빌린 심령공포물

입력 | 2001-04-12 18:38:00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애니(케이트 블란쳇)는 영적 능력을 지닌 여성. 그녀는 생계를 위해 마을 사람들의 점을 쳐주면서 상담도 해준다.

어느 날 아들의 학교 선생인 웨인(그렉 키니어)의 약혼녀 제시카가 실종되고 애니는 꿈에서 그녀의 시체를 본다.

‘기프트’(Gift)는 심령공포물에 추리극 전개 방식을 접목시킨 영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애니의 재능(gift)은 불완전하다. 애니는 제시카의 시체가 묻힌 곳이 자신을 증오하던 도니(키아누 리브스)의 연못임을 밝혀내지만 진짜 살인자가 누군지는 모른다.

마을사람의 사생활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점도 그녀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블 데드’ 등 공포 영화의 재주꾼 셈 레이미 감독은 불확실한 능력이 낳는 공포의 묘사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추리극 특유의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