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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젊은 교회 젊은 목회-새안산교회 김학중 목사

입력 | 2001-04-12 18:52:00


◇웃음이 묻어나는 간증-예배 큰 호응

경기 안산시 본오동 새안산교회는 8월 완공을 목표로 근처 고잔지구에 새로운 개념의 교회를 짓고 있다.

새 교회에는 지하에 25m 길이의 레인 5개를 가진 대형 수영장, 1층에 라켓볼 연습장과 헬스장, 2층에 농구와 배구 등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이 들어선다.

새안산교회 김학중 담임목사(37)는 “21세기 교회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며 “지하와 1층은 항상 개방하고, 2층도 예배 때를 제외하고는 문을 열어 안산시민의 삶 속으로 찾아가는 교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92년 20대 후반의 나이에 개척한 교회가 벌써 출석교인 2500명을 넘는 큰 교회로 성장한 데는 김 목사의 대중 친화적인 목회 방식이 큰 몫을 했다.

“지극히 관행적이 된 부분까지 고쳐 누구나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교회를 만들자는 게 제 신념입니다. ‘영적 대각성 집회’니 ‘심령 대부흥 집회’니 하는 말을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느 가을 목사님 세 분을 모시고 부흥 집회를 열었을 때는 ‘시원한 계절 살맛나는 이야기’라는 주제를 내세웠고, 유명 개그맨 부부를 초빙했을 때는 ‘웃음과 간증이 있는 만남’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

김 목사는 문화적으로 불모지에 가까운 신도시의 특성도 잘 활용했다. 정상급 성악가를 초청해 성가대와 함께 하는 송년음악회를 열거나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농구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솔직히 음악회에 온 사람들은 유명 성악가에게 관심있었지, 교회성가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칸타타를 들으면서 세 시간 동안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길거리 농구대회에는 몇 명이 모인줄 압니까. 3000명이 왔습니다. 어디가서 청소년을 3000명이나 끌고 올 수 있을까요?”

이런 기획을 뒷받침하는 힘은 이 교회의 독특한 ‘팀(Team)목회’에서 나왔다. 구형범 김태훈 등 두 부담임 목사는 김학중 목사의 감리교 신학대 동기생들. 행정관리는 구 목사가, 기획홍보는 김태훈 목사가 전적으로 담당한다. 주일 낮예배 설교도 공평하게 나눠맡기 때문에 담임목사라 해서 특별할 것도 없다.

“제가 연세대에 83학번으로 입학했다가 감신대에 편입했기 때문에 한 두살 나이가 많지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동반자나 다름없어요. 교회도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