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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매" 복제소 '영롱이' 암송아지 낳았다

입력 | 2001-04-13 00:00:00

국내 최초의 체세포 복제소인 영롱이가 갓 낳은 암송아지를 핥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체세포 복제 젖소인 ‘영롱이’가 12일 ‘새까만’ 암송아지를 낳았다. 분만 예정일을 12일이나 넘겨 주위를 애태우던 영롱이는 이날 낮 12시부터 진통을 시작하더니 오후 2시35분경 순산했다.

영롱이는 99년 2월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팀이 체세포를 복제해 만든 국내 최초의 복제 소. 이번에 황소와의 자연교배를 통해 건강한 송아지를 낳음으로써 ‘복제소의 번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씻게 됐다.

영롱이의 자연교배를 총괄한 황교수는 “한우와 젖소가 교배하면 이런 새까만 송아지가 나온다”면서 “영롱이가 보통의 젖소처럼 생식 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입증됐다”며 기뻐했다.

황교수는 “황소와 자연교배를 시킨 뒤 체세포로 복제한 수정란도 이식해 복제소가 대리모 역할도 할 수 있는지 시험했지만 영롱이는 자연교배한 송아지만 출산했다”고 설명했다.

영롱이는 송아지를 낳음으로써 우유도 생산하게 됐는데 초산 산유량이 일반 젖소의 연간 산유량 6300㎏보다 20∼30% 많은 85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복제소에서 나오는 우유에 대한 안전성 문제와 관련, 황교수는 “충북대 수의대 강종구 교수팀이 장단기 독성 검사를 해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