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통해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는 것이 여성의 영원한 욕망인 것처럼, 남성 역시 여성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다. 특히 요즘은 ‘멋스러움’의 기준이 곧 ‘섹시함’일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성에게 보다 섹시하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욱이 신세대 부부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에게 보다 젊고 매력있게 보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여성은 남성의 어떤 면에서 매력을 느끼는 걸까. 외국의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뜻밖에 ‘향기’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영국 여성 789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 중 71%가 ‘남성의 향기에서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반면 옷차림새는 17%, 머리모양은 8%에 그쳤다고 한다. 또 응답자중 70%의 여성들은 남성들이 스킨로션이나 보디로션을 바르지 않을 때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할 때 섹시함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여성이 후각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으면서도 매우 과학적인 조사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도롱뇽을 이용한 이색실험을 통해 이성의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페로몬’이란 물질의 실체를 확인한 바 있다. 미국 오레곤주립대학 동물학과의 린 후크 교수팀이 도롱뇽 수컷의 턱밑 땀샘에서 나오는 화학물질(페르몬)을 제거한 도롱뇽과 일반 도롱뇽의 짝짓기를 비교해본 결과, 페로몬을 발산하는 도롱뇽이 훨씬 빨리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보통 암컷 도롱뇽은 일년 중 몇주를 제외하곤 짝짓기에 전혀 관심이 없다. 하지만 수컷이 내뿜는 이 페로몬의 냄새를 맡은 암컷은 짝짓기에 훨씬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짝짓기에 걸리는 시간 또한 짧아진다는 것이다. 보통 도롱뇽의 짝짓기 시간은 45분 이상이다. 이런 긴 시간으로는 다른 동물의 공격에 노출되기 쉬워 이들에겐 위험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페로몬 냄새를 맡은 암컷은 짝짓기 시간이 짧아지므로 위험을 피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향기의 존재는 꼭 도롱뇽의 경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곤충은 물론이거니와 인체에서도 이성을 자극하는 페로몬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보다 섹시한 남성이 되고 싶다면 인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페로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더욱 적극적인 ‘향기 관리’로 행복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