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샷보다는 세컨드 샷을 할 때가, 세컨드 샷보다는 어프러치 샷을 할 때가 마음이 놓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홀 컵이 점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긴 거리에서보다 짧은 거리에서 더 겁을 먹고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바로 퍼팅이다. 퍼팅 중에서도 쇼트 퍼팅은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가장 크다. 이것은 유명 프로나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별반 차이가 없다. 연습 때 성공률이 90%를 넘던 프로도 1.5m 거리의 쇼트 퍼팅에 실제 나서면 퍼팅의 성공률은 60% 정도로 떨어진다.
아마추어들이 쇼트 퍼팅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임팩트 때 헤드 스피드를 줄이는 것이다. 백 스윙은 크게 한 뒤 정작 공을 치는 순간에는 속도를 줄인다. 그러면 공이 잘 굴러가지 못하고 홀 인에 실패하게 된다. 홀 컵 주변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장 많은 곳이다. 때문에 그린의 상태도 좋지 않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과감한 퍼팅이 아니면 저항으로 인해 홀 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연유로 쇼트 퍼팅은 “때려라”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라운딩을 할 때 동반자들에게 기브를 받고 난 뒤 퍼팅을 하면 그 퍼팅은 100% 성공한다. 기브를 받은 뒤라 부담감이 없어서 퍼팅을 하는 데 전혀 주저함 없이 과감한 스트로크를 하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쇼트 퍼팅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따라서 쇼트 퍼팅은 틀림없이 들어간다는 확신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퍼팅라인에 퍼터 페이스를 직각으로 놓고 퍼터를 조금 뒤로 뺀 다음 다시 앞으로 밀어주면 된다. 어려울 것이 없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