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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美 정찰기 조종사 '영웅 만들기'

입력 | 2001-04-13 18:47:00


‘미국 영웅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이번 중국 전투기와 미국 정찰기 충돌사건에서도 예외 없이 증명됐다.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은 추락상황에서 정찰기를 안착시킨 EP3 조종사 세인 오스번 대위(26).

CNN방송은 지상 2400m 높이에서 중국 전투기와 충돌해 왼쪽 프로펠러와 꼬리부분이 크게 손상된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은 오스번 대위 덕분에 23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1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언론매체도 오스번 대위의 행위를 칭찬하면서 그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1일 “오스번 대위가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켜 승무원들의 목숨을 구하는 경탄할 만한 조종술을 발휘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4세 때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2인승 경비행기를 탄 것을 계기로 조종사의 꿈을 갖게된 그는 13세 때 처음으로 조종간을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후 그는 네브래스카대에 입학해 해군 ROTC 교육을 받은 뒤 졸업과 함께 해군조종사로 활동해 왔다.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