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밴드 '피아'가 추천한 언더릴레이 인터뷰 7탄의 주인공은 '노 마크'. 지난해 결성된 이들은 라이브 공연 만을 고집하는 신생 밴드다. 하지만 노마크의 구성원인 최종문(기타 및 보컬), 김의태(기타), 전진찬(드럼), 김태규(베이스)는 90년대부터 음악 활동을 벌여온 베테랑 뮤지션들이다.
공연장에서 축구 유니폼을 입고 공연을 펼친다는 노마크는 '음악은 축구같은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 팀 이름이 독특하다.
- 김의태(태): 지난해 연초에 지방 행사를 다녀오는 차안에서 우연히 노마크라는 이름을 생각한 것이다. 방해가 없는 상태에서 음악적인 에너지를 마음껏 표현하자는 의도라 할 수 있다.
▼ 노마크는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인가?
- 최종문(문): 특정 장르로 말할 수는 없다. 일렉트로닉, 테크노, 록의 접목을 시도하는 음악이라고 해두자.
태: 노마크는 몽환적인 사운드와 이에 대비되는 기타 사운드, 기계적인 드럼라인이 대비를 이루는 록을 추구한다. 하드코어에 비해 강렬한 무엇이 없어서 헤드 뱅잉을 할 수는 없겠지만 깊게 음미하며 빠져들 수 있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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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노마크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 김태규(규):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거나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저항이나 비판같은 거창함보다 자신을 돌아보고자 했다.
문: 우리는 축구 같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 고조됐다 소강상태로 갔다가 다시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로 넘어가는 축구는 우리의 음악과 닮아있다.
태: 고정관념을 깨고자 한다. 록 공연장에서 모든 사람이 몸을 날리는 슬램을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음악이 슬램용은 아니지만 디스코를 추면서 즐길 수도 있다고 본다.
전진찬(찬): 노마크의 음악적인 소스가 축구인 것은 맞지만 응원가 밴드는 아니다.(웃음) 음악에 애정이 있는 만큼 축구를 사랑하는 것뿐이다. 기회가 된다면 2002 월드컵 때 공연을 펼치고 싶다.
▼ 각 멤버들이 의기투합하게 된 계기는?
- 문: 녹음 스튜디오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했지만 그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93년부터 아마추어 밴드 네크로 퍼커스 출신인 전진찬과 김의태를 끌어들였고 역시 엔지니어 출신인 김태규를 영입해 지난해 노마크가 탄생했다.
▼ 어떤 뮤지션의 음악을 좋아하나?
- 노마크: 데이빗 포스터와 베이비 페이스(최종문), 모비(김의태), 토토(전진찬), 페이스 스모어(김태규). 각자 좋아하는 뮤지션이 다르니까 더 다양한 사운드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 음반을 내지 않은 이유는?
- 태: 아직은 때가 아니다. 일단 주말마다 서울 신촌의 롤링 스톤스 공연을 통해 우리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올해 안에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다. 노래는 7곡 정도 만들어 놓은 상태다.
문: 음반 제작을 하기에 열악한 상황이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들어본 국내 뮤지션은 '크래시'와 서태지 정도가 음악적으로 괜찮은 작품인 것 같다. 엔지니어 출신도 있고 우리 스스로 노력한다면 일정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 언더 밴드로서의 어려움은 없나?
- 찬: 공연 수익만으로는 생활하기 어려운게 현실이지만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버티고 있다. 김태규가 라이브 공연 음향 어시스트로 벌어오는 돈으로 밥을 먹고 있다.
규: 우리 음악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그 정도의 투자는 희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노마크: 지금까지 하던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년 월드컵 기간 동안은 축구 경기 시청 관계로 활동을 잠시 중단할 예정이니 양해를 구한다.(웃음)
▼ 동아닷컴 네티즌에게 하고 싶은 얘기와 추천할 그룹을 소개해달라.
- 노마크: 우리는 어떻게 하면 노마크 찬스에서 통쾌한 슛을 날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노마크만의 개성있는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하겠다. 축구와 록을 사랑하자! 끝으로 하드코어 그룹 '디아블로'를 추천한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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