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 손민한의 역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엔 ‘100세 클럽’이라는 게 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의 나이를 합치면 100세가 넘기 때문에 생겨난 말. 선발 투수 가운데 30대는 송진우(35) 한용덕(36) 이상목(30)이고 중간계투에선 김정수와 이상군이 똑같이 39세, 마무리인 외국인 투수 누네스도 3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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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의 경우에도 선발 송진우에 이어 김정수―이상군―누네스가 차례로 등판, 합하면 모두 꼭 150세가 되는 투수들이 승리를 일궈냈다. 이 ‘100세클럽’이 그동안 합작해낸 승리는 모두 4차례. 13일 청주에서 열린 해태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한용덕이 5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으로 제 임무를 다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자 홍우태에 이어 39세 동갑내기 김정수와 이상군에다 누네스까지 차례로 등판, 해태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한화는 시즌초 2연패뒤 무려 6연승으로 삼성과 함께 팀순위 맨 꼭대기에 자리를 잡았다.
팀타율 3할대가 넘는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이날도 11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9―6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돌풍의 핵인 김종석은 3타수 2안타를 날려 타율 2위(0.485)를 제외한 타점(12개) 최다안타(16개) 장타력(0.909) 득점(13개) 등 타격 4개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인천에선 지난해 꼴찌팀 SK의 분발이 이틀연속 빛났다. 전날 이승호의 완봉역투로 사기가 오른 SK는 3―3인 5회 무사 만루에서 강혁의 내야땅볼로 얻은 한점을 끝까지 지켜 4―3으로 짜릿한 한점차 승리를 따냈다.
올해 조규제와 함께 현금 15억원으로 현대에서 SK로 트레이드된 조규제는 7회 마무리로 나가 3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잠실에선 외국인 타자 얀이 연타석 홈런(4회, 5회 각 1점)을 날린 롯데가 두산을 6―4로 꺾었고 대구에선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는 LG가 초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삼성에 5―8로 역전패, 속절없이 4연패에 빠졌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