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關西) 지역 언론사 노조 등으로 구성된 ‘간사이 언론문화정보노조회의’가 13일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간사이 노조회의는 ‘헌법 부정과 국제 고립화를 조장하는 교과서를 어린이들에게 주면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전쟁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통해 태어난 일본국 헌법 이념을 적대시하는 교과서가 공교육에 등장하는 것은 전후 처음”이라며 이는 21세기의 일본을 좌우할 중대한 문제라고 개탄했다.
성명은 또 문제의 교과서가 일부 수정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부르면서 아시아 해방에 기여한 전쟁으로 미화하고 △아시아 제국의 역사를 근거도 없이 모욕적으로 묘사했고 △전후 폐기된 ‘대일본제국 헌법’과 교육 칙어를 예찬하는 등의 전체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회의는 성명에서 이 같은 교과서가 “어린이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각 직장 및 지역을 중심으로 불채택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간사이 노조회의는 간사이 지역의 신문노련, 민간방송 노련, 출판 노련 등 7개 산별 노조로 구성된 단체로 전체 참여 조합원은 약 1만5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