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등판, 역투하고 있다.[AP]
LA다저스의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14일 오전 11시 5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퀄컴스타디움에서 시즌 3번째 선발등판해 개막 3연승에 도전했으나 마무리 투수 제프 쇼의 난조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8회말 수비에서 교체돼 1승을 추가하는 듯 했다.하지만 믿었던 쇼가 9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부바 트라멜에게 동점타를 허용, 박찬호의 승리를 날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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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8일 8이닝 무실점과 9월 30일 완봉승 등으로 샌디에이고전에서 17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박찬호는 2001시즌 첫 만남에서 4회 1점을 내줘 연속이닝행진을 '20이닝'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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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박찬호는 이날 7이닝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4,볼넷3,몸에 맞는공 2개로 3점을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방어율은 3.00에서 3.32로 올라갔다. 33명의 타자를 상대한 박찬호는 110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66개 던졌고 땅볼과 플라이볼은 각각 7개씩 이었다.
1회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보인 박찬호는 공격에서도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하며 선취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투수 글러브를 맞고 2루수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자 2사 뒤 '찬호 도우미' 개리 세필드가 좌측 외야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큼직한 2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4회와 5회 거푸 선두타자를 사사구로 출루시키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찬호는 4회말 산티아고 페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7번 벤 데이비스에게 중견수 글러브를 맞고 빠지는 2루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5회에는 몸 맞는 공 2개로 2사 1,3루를 자초한 뒤 샌디에이고의 5번 마이크 다르에게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두들겨 맞아 2-3으로 뒤집혔다.
행운의 여신이 박찬호에게 미소를 지은 것은 6회.
다저스는 6회초 볼넷 2개로 1사 1,2루의 기회를 잡은 뒤 크리스 도넬스가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샌디에이고 1루수 라이언 클레스코가 2루에 악송구, 3-3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는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세필드를 4번 숀 그린이 좌월 2루타로 불러들여4-3으로 재역전, 박찬호에게 승리 요건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믿었던 마무리 제프 쇼가 경기 종료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기고 박찬호를실망시켰다.
9회에 등판한 쇼는 내야 강습안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뒤 부바 트라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두번째 동점을 만들었고 박찬호의 승리는 날아갔다.
불펜투수들이 난조를 보인 다저스는 연장 10회말 알렉스 아리아스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5-4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승리투수는 10회초 등판한 트레버 호프만에게 돌아갔고 역시 10회말 수비에서 다저스의 4번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맷 허지스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