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해 귀국중인 최상룡(崔相龍)주일대사를 이번주 말쯤 귀임시킬 방침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대사가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회의와 19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 2차 회의에 참석한 뒤 이번주 말쯤 귀임하는 것이 여러모로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이 관람하는 가운데 16, 1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초연될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창작 오페라 ‘황진이’ 공연에 최대사를 참석시키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본측에 “최대사가 일시 귀국에 따른 국내 일정 때문에 ‘황진이’ 공연장에서 천황을 영접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당초 예상과 달리 검정 교과서 정밀 검토가 이번주 안에 끝나기가 어렵고,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 26일 일본의 새 내각 출범 후 구체적인 재수정 요구안을 일본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최대사를 통해 일본측에 정부의 유감 서한을 전달하고, 재수정 요구안은 이달 말경에 전달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 대책반은 19일 2차 회의를 열고 군위안부 문제 등 재수정 항목 및 요구 방안 등을 검토하는 한편 일본내 비판 여론 및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에 대한 직간접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대책반은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역사를 국제적으로 바로 알리는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정부내에 별도의 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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