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 김경수(29·LG투자증권)가 1년6개월 만에 모래판 정상을 탈환했다.
김경수는 15일 보령 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보령장사대회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현대중공업)을 3―1로 꺾고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경수는 99년 10월 산청대회 백두장사에 오른 이후 1년6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정민혁(지한건설)과 백승일(LG)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김경수는 첫 판에서 이태현에게 안다리를 시도하다 역습을 당해 먼저 한 판을 내줬다. 그러나 두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만회한 뒤 세번째 판도 들배지기로 따내 전세를 뒤집었다. 네번째 판에서 이태현과 맞배지기로 맞선 김경수는 기습적인 밀어치기로 공격을 마무리해 결국 꽃가마의 주인이 됐다.
올해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마친 ‘석사 장사’이기도 한 김경수는 95년, 96년 연속으로 천하장사에 오르며 씨름판을 휘저었던 ‘모래판의 들소’. 97년 이후 이태현과 김영현(LG)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밀려났으나 이를 악물고 재기를 노린 끝에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한을 풀었다.
이번 대회 백두급 결승전에서 만났던 신봉민(현대)과 김영현은 각각 부상을 이유로 지역 장사 결정전에는 불참했다.
한편 전날 벌어진 한라장사 결정전에서는 김용대(현대)가 정상에 올라 지난해 음성대회와 양산대회에 이어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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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장사순위〓①김경수(LG) ②이태현(현대) ③윤경호(신창) ④백승일(LG) ⑤염원준(LG) ⑥김선창(신창) ⑦권오식(현대) ⑧정민혁(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