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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찬호 3연승 눈앞서 물거품…병현 시즌 첫 패

입력 | 2001-04-15 18:41:00


박찬호(28·LA다저스)가 활약 중인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는 ‘투수왕국’으로 불리는 명문구단. 선발진도 든든하지만 전통적으로 막강 불펜과 마무리를 자랑해왔다.

올해도 다저스는 테리 애덤스, 매트 허지스, 그렉 올슨, 마이크 페터스, 호세 안토니오 누네스 등 역대 최강의 허리가 5인 선발투수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마무리 제프 쇼. 올 들어 6경기에 나가 3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 6점대의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쇼가 하필이면 박찬호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 박찬호는 이날 7회까지 4안타와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고 3실점하는 등 제구력 불안이 노출됐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는 ‘퀄리티 피칭’을 했다. 퀄리티 피칭이란 선발투수가 6회 이상을 던져 3실점 이내로 막은 뒤 불펜투수에게 배턴을 넘기는 것. 그러나 4―3의 리드를 안고 9회 등판한 쇼는 1사 만루에서 대타 버바 트레멀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4―4의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 10회말 다저스의 네 번째 투수 허지스가 1사 2루서 알렉스 아리아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홈팀 샌디에이고의 5―4 역전승.

박찬호는 이로써 눈앞에 뒀던 자신의 첫 개막 3경기 연속 승리를 날려버렸다. 지난해 9월20일 애리조나전부터 연속경기 승리도 5경기에서 멈췄다.

박찬호로선 3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쳐 시즌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한 것과 ‘도우미’ 게리 셰필드가 이날도 홈런을 포함해 2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한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김병현(22·애리조나)은 1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제프 시릴로에게 2점홈런을 맞는 등 1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삼진으로 2실점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올 시즌 4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안타 탈삼진 11개로 이어오던 무실점 행진을 끝냈고 평균자책도 0.00에서 2.35가 됐다.

zangpabo@donga.com